
<천 개의 파랑>
- 장르: 장편소설
- 작가: 천서란
-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작
- 페이지 수: 374쪽
- 만족도: 😊😊😊😊😊
- 한줄평: 2021년 내가 읽은 최고의 책
<천 개의 파랑>은 언니가 추천해준 책이었고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시작한 책이다.
언니에게 원래는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빌려달라고 부탁했으나 이미 대여 중이어서 이 책을 대신 빌려줬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읽은 책은 올해 내가 읽은 소설 중에 최고의 장편소설로 등극해버렸다.
#정상성 #행복 #가족 #우정
이 책은 정상성, 행복, 가족, 우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극 중에서 가장 강인한 인물은 당연히 은혜였다고 생각한다. 연재가 인간관계에 있어 성장하는 모습, 그리고 콜리의 용감함, 지수의 따뜻함, 보경의 숭고한 희생이 돋보였다.
(1) 은혜의 강인함
콜리가 은혜에 대해서 호기심을 유난히 많이 갖는다. 은혜가 장애를 가졌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콜리는 은혜가 그저 “신기한 인간”으로 보이며 기구를 사용하며 움직이는 은혜가 “힘차게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순수한 콜리를 보며 자연스레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됐다. 그 사람을 알기도 전에 휠체어를 탄 사람들을 보면 당연히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약자’로 내 맘대로 규정해버리는 나와 사회가 얼마나 이미 강인한 그들을 약하게 만드는지. 이제야 좀 알게 됐다.
정상성을 임의로 정의해버리는 우리. 강인함과 나약함. 정상과 비정상을 나눠버리는 기준. 그 기준이 잘못됐음을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한다.
연재는 기술이 발전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기술은 나약한 사람을 보조하는 개념이 아니라, 이미 강한 자를 더 강하게 만드는 수단이라고.

은혜는 강하다. 그 누구보다 강하다.
(2) 연재의 성장
연재에게는 일단 칭찬을 많이 해주고 싶다. 콜리를 데려온 것부터 시작해서 지수에게 마음을 열고 이어서 보경에게도 대화를 시도하고 은혜를 위한 마음으로 언니에게 로봇을 선물해준 것까지 모두 다. 어린 나이에 은혜를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을 텐데 그에 대한 불만이 시간이 지나 ‘마음을 아예 닫아버리는 얼음 같은 성격’으로 변했지만 콜리에게 제발 대화 좀 하라는 꾸중을 듣고 지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네는 모습에서 울컥 울음이 쏟아 나왔다. 그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고 로봇을 사랑하고 친구를 사랑하는 연재가 앞으로 마음을 한결 더 편하게 열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나갔으면 좋겠다.
콜리는 지수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 연재에게 이렇게 말한다.
인간에게는 대화하지 않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거냐고. 그런 기능이 없지만 다들 있다고 착각하는 거라고.
(3) 콜리의 용감함
콜리는 유난히 띵언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진짜 이 휴머노이드의 매력을 어찌하면 좋을지 참…. 너가 왜 희생하냐고ㅠㅠㅠㅠ 로봇 주제에 오지랖도 참 넓지…..
콜리는 이 이야기 속 갈등을 해결해주는 해결사의 역할을 톡톡이 해냈다. 연재와 지수가 싸웠을 때 해결책을 제시해줬고, 보경이 외로워할 때 말동무가 되어줬으며 투데이를 살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영웅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콜리의 띵언은 바로 “행복만이 유익하게 과거를 이길 수 있어요”
투데이에게 달리는 행복을 다시 느끼게 해줌으로써 투데이를 살려냈고 연재 가족의 말동무가 되어주며 그들이 그동안 쌓아온 서로에 대한 벽을 허무는데 큰 기여를 했다.
행복이라는 건 결국 본인이 잘 느껴야 하는 단어라는 말에 가장 크게 공감했다.

콜리야 너는 존재 자체가 행복이란다!!!!
가끔씩 남들을 귀찮게 하긴 했지만서도 그냥 그마저도 넘나 귀엽고 용서가 되는 존재….
(4) 지수의 따뜻함
지수는 왠지 나를 좀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ㅋㅋㅋㅋ 톡톡 쏘는 성격이지만 나름 다정하고 공부에 대한 욕심도 있는 면이 내 학창 시절을 상기시켰다. 지수가 연재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서 참 다행이었고 그 둘이 친해지는 과정이 너무 따뜻하고 귀여웠다. 만약 천 개의 파랑 후속편이 나온다면 그들의 엄마들끼리도 친해진 모습을 꼭 담아냈으면 좋겠다.
(5) 보경의 숭고한 희생
책을 읽으며 내가 울컥했던 몇 가지 감동 포인트들이 있었는데 정리해보면,
(1) 연재가 지수에게 마음을 열고 대화를 시작했을 때
(2) 연재가 보경에게 엄마 영화를 같이 보자고 먼저 이야기하고 지수 엄마와 넷이 놀자고 제안했을 때
(3) 발표 전 연재가 은혜에게 “언닌 자유로워지고 싶은거지?”라고 물었을 때 은혜가 “난 이미 자유로워”라고 대답했을 때
(4) 내 최애 콜리가 투데이를 위해 희생했을 때
정도였다. 그중에서도 나는 최고의 장면은 보경과 연재가 보경의 영화 이야기를 주제로 대화하기 시작했을 때였던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연재와 은혜에게도 감정이입을 했지만, 보경에게 가장 공감이 잘 됐고 엄마의 시각으로 은혜와 연재, 콜리를 바라보게 됐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 진짜 대견스러웠다.
보경에게 말해주고 싶다. 아이들에게 더이상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아이들은 아이들 스스로 강인하고 당당하게 커왔으니 이젠 본인에게 더 신경 쓰라고.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그녀의 희생은 숭고하다고. 더이상 희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선물 같은 책, 천 개의 파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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